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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짓고 살지 말라 그랬지?" - '베테랑2'를 보고 왔습니다

dramamamama 2024. 10. 1.
"죄짓고 살지 말라 그랬지?"

들어가며

2015년, 악명 높은 재벌 3세 조태오(유아인)를 통쾌하게 응징하며 관객들의 뜨거운 환호를 받았던 서도철 형사(황정민)가 <베테랑2>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이번에는 9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지만, 여전히 열정적으로 정의를 추구하는 형사로서의 모습을 잃지 않았습니다.

 

2024년 칸영화제 미드나이트 스크리닝에 공식 초청되며 개봉 전부터 화제를 모은 <베테랑2>는 전작을 뛰어넘는 액션과 더불어 서도철의 인간적인 고민과 딜레마까지 담아내어 더욱 깊어진 이야기를 선사합니다. 이제, 이 작품의 매력과 함께 주목할 만한 부분들을 살펴보겠습니다.

 

 

줄거리와 주요 내용

영화 <베테랑2>는 서도철이 여전히 강력범죄수사대에서 활약하는 모습으로 시작됩니다. 그는 팀원들과 함께 끊임없이 범죄자들을 쫓으며 자신의 방식대로 정의를 실천하고 있죠. 그러던 중, 사람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는 새로운 연쇄살인범 '해치'가 등장합니다. 이 해치는 인터넷과 SNS에서 떠오르는 사건의 가해자를 찾아가 복수하며 살인을 저지르는 인물로, 대중들은 그를 전설 속 정의의 동물인 해치로 부르며 정의의 사도로 추앙하기도 합니다.

 

서도철은 이 극악무도한 범죄자를 잡기 위해 새로운 막내 형사 박선우(정해인)와 팀을 이뤄 수사에 착수하지만, 사건을 추적하면 할수록 점점 혼란스러워집니다. 한편, 서도철의 개인적인 삶에서도 문제가 생기는데, 그의 아들이 학교폭력 가해자로 지목되면서 아버지로서도 심각한 딜레마에 빠지게 됩니다. 이러한 두 갈래의 이야기 속에서 서도철은 과연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요?


<베테랑2>의 매력 포인트

 

1. 보다 심층적인 정의와 사적 제재에 대한 질문

전작 <베테랑>이 악을 응징하는 사이다 감성을 앞세웠다면, <베테랑2>는 더욱 깊은 성찰을 담고 있습니다. 해치의 연쇄살인 행각은 관객들에게 사적 제재가 과연 정의가 될 수 있는가 하는 무거운 질문을 던집니다. 법의 미흡한 처벌로 인해 분노하는 대중과 이를 이용하는 범죄자의 모습은 현대 사회의 모순을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특히 SNS와 라이브 방송을 통해 일상적으로 폭력을 소비하는 현대인들의 모습을 꼬집으며, 우리가 진정으로 원하는 정의가 무엇인지 다시 한번 돌아보게 만듭니다.

 

2. 더욱 강력해진 액션과 긴장감 넘치는 연출

류승완 감독 특유의 액션 연출은 이번 작품에서도 빛을 발합니다. 특히 서도철과 박선우가 함께 펼치는 전투 장면은 실감나는 이종격투기의 역동성과 파쿠르 액션을 더해 한층 업그레이드되었습니다. 영화 속 빗속 전투 신은 마치 액션 영화의 정점을 보여주는 듯한 장면으로, 관객들에게 짜릿한 스릴과 쾌감을 선사합니다. 또한, 카메라 워크와 클로즈업 연출은 두 캐릭터 간의 긴장감과 눈치 싸움을 섬세하게 포착해 더욱 몰입감을 높입니다.

 

3. 새로운 캐릭터 박선우(정해인)의 등장과 존재감

<베테랑2>에서 가장 돋보이는 신예는 바로 막내 형사 박선우를 연기한 정해인입니다. 그는 특유의 섬세함과 냉철함으로 해치 용의자를 쫓는 캐릭터를 매력적으로 그려냅니다. 특히 크리스마스 시즌 남산서울타워 광장에 모인 인파 속에서 미소를 머금고 해치의 흔적을 쫓아가는 장면은 그만의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하며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그의 연기는 단순한 액션뿐만 아니라 캐릭터의 내면을 깊이 있게 보여주어 영화의 완성도를 높였습니다.

 

4. 서도철의 인간적인 면모와 딜레마

이번 작품은 서도철이 단순히 범죄자를 잡는 형사로서의 역할을 넘어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의 모습도 깊이 있게 그려냅니다. 전작에서 보여주지 못했던 서도철의 인간적인 고민과 아버지로서의 고뇌가 드러나며, 관객들은 그에게 더욱 공감하게 됩니다. 특히 아들의 학교폭력 사건을 대하는 서도철의 모습은 영화가 단순한 범죄 오락을 넘어 진정한 인간적인 이야기를 전달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아쉬웠던 점

<베테랑2>는 전반적으로 짜임새 있는 스토리와 액션을 선보였지만, 코미디 요소의 과잉이나 다소 어지러운 전개가 몰입을 방해하는 부분도 있었습니다. 특히 전작의 인기에 의존하는 듯한 대사와 상황들은 시대에 뒤처진 느낌을 주기도 했습니다. 또한, 서도철의 사건과 아들의 이야기가 함께 진행되면서 스토리의 초점이 분산되어 관객들에게 혼란을 줄 수 있었던 점은 아쉬웠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부분을 넘어서는 매력적인 액션과 캐릭터의 깊이로 충분히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데 성공했습니다.


'베테랑2' / 출처 : 다음 영화

 

서도철과 해치를 통해 그려지는 정의의 여러 얼굴들은 관객들에게 진정한 정의가 무엇인지, 그리고 과연 우리가 믿는 정의가 옳은 것인지에 대한 질문을 던집니다. 이러한 묵직한 주제와 더불어 흥미진진한 액션, 배우들의 열연으로 완성된 <베테랑2>는 2024년 꼭 놓치지 말아야 할 한국영화로 강력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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